어제 여기는 만들어주기도 하얀
속 가득 들어찬 모래덩이를 뱉어내느라 세빌은 한참동안 구역질을 해대고 있었다
숨을 들이키고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린 세빌은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백색의 고운 모래 사막 대신 황색 일색이며 자갈과 바위로 대부분 이루어진 황량한 사막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만들어주기도 있었다
변한 주변 경물들을 둘러보던 세빌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 때 전신이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그 공포스런 느낌을 회상하곤 진저리를 쳤다 만일 죽음의 순간이 그런 느낌이라면 다시는 죽고 싶지가 않은 세빌이었다
주변으로 엄청난 속도로 흘러가던 그 현란한 빛 무리 청각을 마비시키는 그 괴기스런 소음들 분명 세빌 자신의 눈과 귀로 들은 것은 아니었는데도 그의 뇌리에 너무도 선명히 기억이 되는 것이었다
빠져버린 손가락에서 일어나는 통증들 덕분에 세빌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어제 있었다
죽지 않았다면 여기는 어딘가? 하얀 모래 사막은 어디 가고? 아니 그 무시무시한 어둠의 존재는?